평행주차 하는 법 — 5단계 순서와 기준점

드라이브좋아·2026.08.11 14:41·조회 6

초보 때 저를 가장 괴롭힌 것은 도로변 평행주차였습니다. 자리는 분명 비어 있는데, 뒤에서 차 한 대가 기다리기 시작하면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두세 번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지나쳤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몰랐던 것은 평행주차가 감각이 아니라 순서라는 사실입니다. 핸들을 언제 어디까지 감고, 언제 푸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순서를 알고 나면 실력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가 됩니다. 오늘은 그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왜 꼭 후진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자동차는 앞바퀴로만 방향을 바꿉니다.

그래서 전진할 때는 앞이 먼저 움직이고 뒤가 넓게 따라오지만, 후진할 때는 뒷바퀴가 축이 되어 차 뒤쪽이 훨씬 작은 궤적으로 돌아 들어갑니다.

평행주차는 좁은 틈으로 차의 뒤쪽을 밀어 넣는 작업이므로, 전진으로는 애초에 각도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각도를 만들었다가 다시 펴는 2단 동작, 이것이 평행주차의 전부입니다.


5단계 순서

평행 주차 5단계 — 나란히 정지부터 전진 정리까지 핸들 조작 순서

  • 앞차와 나란히 정지합니다. 옆 간격은 50~100cm, 내 차 뒷범퍼와 앞차 뒷범퍼가 일직선이 되는 위치입니다.

  • 핸들을 주차할 방향(보통 오른쪽)으로 끝까지 감고 후진합니다. 차가 도로와 약 45도가 될 때까지입니다.

  • 핸들을 11자로 풀고 그대로 직선 후진합니다.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앞차의 왼쪽 뒷모서리가 들어올 때까지가 기준입니다.

  • 핸들을 반대쪽(왼쪽)으로 끝까지 감고 후진합니다. 차가 도로와 평행해집니다. 이때 뒤차와의 거리를 미러로 계속 확인합니다.

  • 전진으로 위치를 다듬습니다. 앞뒤 여유를 비슷하게 맞추고, 바퀴를 정면으로 돌린 뒤 주차 브레이크를 걸면 끝입니다.

사실 절반은 '속도'입니다

순서를 알아도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입니다. 브레이크에 발을 얹은 채 차가 겨우 굴러가는 속도로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가면 잘못된 각도를 언제든 되돌릴 수 있고, 급하게 가면 순서를 알아도 어긋납니다.

핸들은 차가 움직이는 동안 감는 것이 좋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끝까지 감아 두고 출발하면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고 조향장치에도 부담이 갑니다.

그리고 한 번에 안 들어가는 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숙련자도 흔히 합니다. 뒤차는 대개 기다려 줍니다.

기준점은 차마다 다릅니다

위에서 말한 기준점은 표준적인 요령이지만, 차 길이와 사이드미러 위치, 시트 높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내 차의 기준점을 직접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적한 주차장에서 빈 자리 하나를 정해 세 번만 반복하면 감이 생깁니다.

  • 사이드미러를 조금 아래로 내리면 뒷바퀴와 연석이 보입니다. 후진 중에는 이 시야가 훨씬 유용합니다. 다 끝나면 원위치로 돌려놓으시기 바랍니다.

  • 후방 카메라의 가이드선은 참고용입니다. 실제 거리와 차이가 있으니 미러와 눈으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자리를 고르는 기준

평행 주차 보조 정보 — 자리 고르는 기준, 빠져나오는 방법, 경사면 마무리

주차장법 시행규칙상 평행주차 구획은 길이 6.0m 이상, 너비 2.0m 이상입니다.

중형 세단 길이가 약 4.8m이니 앞뒤 여유가 1.2m 정도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숙련자에게는 충분하지만 초보에게는 빡빡합니다.

  • 연습 단계에서는 내 차 길이 + 1.5m 이상 여유가 있는 자리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한 번에 못 들어가도 다시 시도할 여유가 생깁니다.

  • 앞뒤 차가 반듯하게 주차된 자리가 좋습니다. 그 차들이 내 기준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차를 마친 뒤에 할 일

  • 오른쪽 가장자리에 붙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은 차도 오른쪽 가장자리에 대도록 정하고 있고,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중앙 방향으로 50cm 이상 거리를 두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 바퀴를 정면으로 돌려놓습니다. 바퀴가 꺾인 채 주차된 차는 옆을 지나는 차와 보행자에게 위험합니다.

  • 경사진 곳이라면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34조의3에 따라 주차 제동장치를 작동한 뒤,
    내리막 방향 바퀴에 고임목을 대거나 조향장치를 도로 가장자리(차에서 가까운 쪽) 방향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 넣었어도 자리 자체가 금지 구역이면 과태료입니다.

소화전 5m, 교차로 모퉁이 5m, 버스정류장 10m,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는 1분만 세워도 신고 대상이니 자리를 고를 때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올 때는 반대로

들어간 순서를 거꾸로 하면 됩니다. 뒤차와의 간격이 허용하는 만큼 살짝 후진해 붙인 뒤, 핸들을 도로 쪽으로 감고 천천히 전진합니다.

앞차의 뒷범퍼를 지나는 순간부터 핸들을 풀며 차로에 합류합니다.

이때 방향지시등을 먼저 켜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차 공간에서 나오는 차는 뒤에서 오는 차 입장에서 예상하기 어려운 움직임입니다.


세 줄 요약

  • 평행주차는 각도를 만들었다가 펴는 2단 동작 — 오른쪽 끝까지 감아 45도 → 11자로 직선 후진 → 왼쪽 끝까지 감아 정렬

  • 절반은 속도입니다 — 브레이크에 발을 얹고 겨우 굴러가는 속도로, 핸들은 움직이면서 감습니다

  • 자리는 내 차 길이 + 1.5m, 마무리는 오른쪽 가장자리·바퀴 정면, 경사면이면 고임목이나 조향장치를 가장자리 쪽으로

평행주차는 초보 운전자가 넘는 첫 번째 큰 산입니다. 그래도 순서가 손에 익으면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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