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가이드

고속도로에서 차가 섰을 때 — 대피가 먼저, 안전삼각대는 그다음

드라이브좋아·2026.09.22 18:43·조회 6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가 갑자기 멈추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그런데 이때 무엇을 먼저 하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가장 흔한 행동은 차 안에 앉아 보험사에 전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외울 것은 순서 하나뿐입니다.


순서만 외우면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섰을 때 해야 할 네 단계를 차례로 정리한 그림. 비상등을 먼저 켜고, 오른쪽 갓길로 붙인 뒤, 트렁크를 열고 사람이 먼저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며, 그다음에 전화를 거는 순서로, 사람이 나가는 단계가 전화보다 앞선다는 내용이다.
  • ① 비상등을 켭니다 — 속도를 줄이기 전에 켭니다. 뒤차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 ② 오른쪽 갓길로 붙입니다 — 휴게소나 비상 주차대가 가깝다면 거기까지 갑니다. 법도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정지시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 ③ 사람이 먼저 나갑니다 — 트렁크를 열고 가드레일 밖으로 나갑니다.

  • ④ 그다음에 전화합니다 — 가드레일 밖에서 겁니다.

이 순서에서 중요한 것은 ③이 ④보다 앞에 있다는 점입니다. 전화는 밖에 나가서 걸어도 늦지 않습니다.

트렁크를 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뒤에서 오는 차에게 멀리서도 보이는 큰 표시가 되고, 안전삼각대가 트렁크에 있기 때문입니다.


차 안에 있으면 안 됩니다

고속도로를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 차로와 갓길, 가드레일, 그 바깥 안전지대를 띠로 나누어 놓았고, 갓길에 세운 차 안에 있으면 안 되며 사람은 가드레일 밖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뒤에서 오는 차는 시속 100km로 1초에 약 28m를 간다.

고속도로에서 멈춘 차 안은 가장 위험한 자리입니다. 이유가 분명합니다.

  • 뒤에서 오는 차는 시속 100km입니다. 1초에 약 28m를 갑니다.
    상대 운전자가 멈춰 선 내 차를 알아보고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기까지 1초만 걸려도 28m가 사라집니다.

  • 갓길에 세운 차도 그대로 들이받힙니다. 졸음운전, 휴대전화, 빗길이나 야간에는 갓길과 차로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차 안에 앉아 있으면 그 충격을 그대로 받습니다. 정차한 차는 충격을 흘려보내지 못합니다.

차 옆도, 차 뒤도 아닙니다

차에서 내렸다고 끝이 아닙니다. 세워 둔 차의 뒤쪽에 서 있지 않습니다. 뒤에서 추돌하면 차가 그대로 밀려옵니다.

  • 내릴 때는 오른쪽 문으로 내립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차로 쪽으로 내리면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 동승자도 전부 내립니다. 한 명이라도 차에 남겨 두지 않습니다.

  • 가드레일이 있으면 가드레일 바깥, 없으면 도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집니다.


갓길에 세우는 것은 위반이 아닙니다

갓길에 세워도 되는지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됩니다.

도로교통법 제64조는 고속도로에서 정차와 주차를 금지하면서,
고장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길가장자리구역(갓길을 포함한다)에 정차 또는 주차시키는 경우를 예외로 두고 있습니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갓길 주행입니다. 막힌다고 갓길로 달리는 것은 위반이고,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입니다.

  • 세우는 것 — 고장 났을 때는 됩니다.

  • 달리는 것 — 안 됩니다.


안전삼각대 — '몇 미터 뒤'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안전삼각대에 대해 규칙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비교한 그림. 삼각대를 설치하고 뒤차가 볼 수 있는 위치에 두며 밤에는 500m에서 식별되는 신호를 더하는 것은 규칙에 있지만, 몇 미터 뒤에 두라는 거리 규정은 없다는 내용이다.

가장 많이 잘못 알려진 부분입니다.
100m를 재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지금 규칙에는 거리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거리를 정하던 항은 삭제되었습니다.

시행규칙 제40조가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안전삼각대를 설치할 것

  •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둘 것

그러니 걸음으로 거리를 재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뒤차가 볼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커브 안쪽에 섰다면 커브를 돌기 전에 보이도록 두는 것이 맞습니다.

참고로 이 표지는 항상 차에 싣고 다녀야 합니다. 필요할 때 트렁크에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밤에는 하나가 더 필요합니다

밤에 고속도로에서 멈췄다면 삼각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방 500m 지점에서 식별할 수 있는 적색 섬광신호나 전기제등, 또는 불꽃신호를 함께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불꽃신호는 밝지만 불을 씁니다. 연료가 새고 있다면 쓰지 않습니다. 건전지로 켜는 적색 경광등이 다루기 쉽습니다.

설치하러 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면

삼각대는 차 뒤로 걸어가서 세워야 합니다. 그 걸어가는 동안이 가장 위험합니다.
차로가 좁거나, 커브 안이거나, 비와 안개로 시야가 짧다면 설치를 포기하고 대피를 먼저 합니다.

고장 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4만 원입니다. 4만 원과 목숨을 바꾸지 않습니다.


견인은 무료로 부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요청하면 가까운 휴게소나 영업소 같은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옮겨 줍니다.

  • 대상 — 승용차와 16인 이하 승합차, 1.4톤 이하 화물차입니다.

  • 구간 — 안전지대까지입니다. 거기서 정비소까지는 보험사 긴급출동을 이용하면 됩니다.

전화는 가드레일 밖으로 나온 뒤에 겁니다. 위치를 물어보면 갓길에 서 있는 이정표 숫자나 가장 최근에 지난 나들목 이름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갓길이 없거나 차로에 멈췄다면

갓길이 없거나 차로에 멈췄을 때의 대처를 세 장면으로 나눈 그림. 터널 안에서는 차를 오른쪽 끝에 붙이고 벽 옆 통로를 걸어 벽의 대피 통로로 들어가고, 차로 한가운데에서 완전히 멈췄다면 차를 밀지 말고 사람만 갓길을 건너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며, 갓길이 좁아 차가 차로에 걸쳐도 반듯이 대는 것보다 사람이 먼저 가드레일 밖으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 터널 안 — 갓길이 없습니다. 비상 주차대가 보이면 거기까지 가고, 없으면 최대한 오른쪽에 붙인 뒤 터널 벽의 대피 통로로 들어갑니다.
    터널 밖으로 걸어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 차로 한가운데에서 멈췄을 때 — 굴러갈 힘이 남아 있으면 그 관성으로 갓길까지 붙입니다.
    완전히 멈췄다면 차를 밀지 않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사람만 빠져나옵니다.

  • 갓길이 좁을 때 — 차를 완벽하게 붙이려고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 차 안에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고, 가장 위험합니다.

  • 차를 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도로 위에 서 있게 됩니다.

  • 갓길을 따라 걸어가지 않습니다. 휴게소가 가까워 보여도 걸어가면 안 됩니다.

  • 직접 수신호를 하지 않습니다. 도로 위에 서서 뒤차에게 손짓하는 것은 대피가 아닙니다.

  • 상대 운전자와 도로 위에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할 말이 있어도 가드레일 밖에서 합니다.


세 줄 요약

  • 비상등 → 오른쪽 갓길 → 사람이 먼저 가드레일 밖 → 그다음 전화입니다. 순서가 전부입니다.

  • 갓길에 세우는 것은 위반이 아닙니다. 고장은 정차 금지의 예외입니다. 위반은 갓길로 달리는 쪽입니다.

  • 안전삼각대에 '몇 미터'는 없습니다. 뒤차가 볼 수 있는 위치면 되고, 설치가 위험하면 포기하고 대피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는 일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그때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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